2020년 처음 시골의 작은 학교에 발령받아 보건실을 지키기 시작한 지 벌써 5년이 되었습니다. 첫해에는, 배울 점이 많으신 훌륭한 동료 선생님들을 보며 이런 스승을 만난 아이들이 행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저는 선생님이 좋은 교사가 된 데에 예쁜 아이들이 한 몫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참 사랑스러운 아이들인데 자신을 부정하는 아이들을 보며 사랑이라는 과목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장 교과서를 만들 능력은 없기에, 그 마음을 보건교육에 담아 우리가 왜 ‘사랑’스러운지 성교육을 통해 가르쳐주고, 건강 관리 교육을 통해 몸과 마음을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 사랑이 서로와 사회로 이어지도록 아이들과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평소 디지털 드로잉에 관심이 있던 저는 아이들과 함께 사람의 탄생에 얼마나 큰 사랑이 필요한지를 그림책으로 제작해 표현해보고, 내 몸을 사랑하기 위해 약물을 건강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웹툰을 AI를 활용하여 제작하는 등 다양한 미술 활동을 통해 사랑스러운 우리를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음악적 흥미가 있는 학생들과 함께 우리 몸을 사랑하는 다양한 방법을 노래로 만들어 녹음하고, 영상 촬영 및 편집에 흥미가 있는 학생들과 함께 노래에 어울리는 영상을 만들어 SNS에 업로드하는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해왔습니다. 이를 통해 나와 너를 사랑하는 건강증진적 가치를 사회로 확산하는 즐거움을 아이들이 느끼도록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더 다가갈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개인적인 능력 계발도 꾸준히 하였습니다. 현직 보건교사로 이루어진 보건교육연구회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현재 보건교육 교과서가 없는 저학년 아이들의 보건교육 교재를 만들어 도내 학교에 보급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연구를 통해 진행한 수업자료를 SNS를 통해 공유하며 생긴 새로운 기회를 통해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연수 강사가 되는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현직 초등교사로 이루어진 교구개발동아리에서는 교구를 통해 진행하는 수업의 장점을 배워 다양한 교구를 제작하고 수업에서 활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수업에 사랑을 담아 전달하려 여러 노력을 했음에도, 획일적이고 경쟁적인 가치를 배우고 결국 자신은 정답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몇몇 아이들을 보며 벽에 부딪힐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연구회를 통해 하노이한국국제학교를 알게 되었고, 제가 부딪힌 벽에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학년별 프로젝트 수업’, 베트남 문화와 연계한 다양한 계기 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육의 실현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다양성을 인정하고, 협력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창의적인 사고를 마음껏 발휘하는 교육환경에서는 아이들이 자신을 더 사랑하도록 하는 보건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교육적 목표 실현을 위해 하노이한국국제학교에서 제 포부를 펼치고 싶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보건교육 경험으로 하노이국제한국학교 아이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기본 발판인 자기건강관리역량을 길러줌은 물론 개인적인 성장의 발판이 되어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보건교사로서의 귀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베트남 생활 > 재외한국학교 준비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면접후기 (30) | 2024.11.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