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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업무는 재미없지만.../가정통신문, 카드뉴스

보건실은 병원이 아니에요!

by tomato.t 202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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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항의 전화를 한번 받은 적 있어요. 제가 볼 땐 과민성대장증후군인 듯 한 6학년 학생이었어요. 가벼운 정장제 투여하고, 아이가 드라마틱한 개선 효과를 봤는지(잦은 설사와 변비 개선) 집에 가서 "엄마 보건실에서 준 약을 먹고 똥이 안 나와서 너무 좋아!"라고 이야기를 했었나 봅니다. 🤦🏻‍♀️

하하하... 그렇게 항의를 한번 받고 나니 모든 게 조심스러워져서 6학년이어도, 그냥 소화제여도, 학부모 통화 후 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또 이거대로 바쁜 학부모님들께선 불편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큰 학교로 갔을 때, 분명 이 방식은 어렵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의사소통이 어느 정도 되는 4-6학년은 투약 여부 간단하게 확인 후 필요시에는 통화 없이 약품을 투약하고 💌투약 안내장💌을 써서 보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때 학부모님은 어떤 약인지 모르는 약을, 게다가 먹었더니 똥이 멈추는 약을! 먹여서 화가🔥 나신 게 아닐까 싶더라구요.

그래서 몰라서 화나는 일은 알려드리면 되겠지 싶기도 하고, 또 그런 항의가 들어온다면 안내장으로 투약사실 안내드렸으며 투약 동의는 받아두었던 일이라고 스스로를 방어하는 방법⛑️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약은 최대한 안주려고 합니다. 원래는 일반의약품이, 그것도 보건실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약으로 부작용이 있으면 뭐 얼마나 있다고~ 현대 의학을 누려야지~🤔라고 생각했는데, 통증을 어느정도 감내하고 다룰 줄도 아는 법도 배워야 하는것 같더라구요. 또 꾀병이나, 저학년은 특히 약이 필요 없는 일시적 통증에도 과장해서 표현하는 경우들이 많아서 경구 투약은 최대한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쉬는 시간까지 써가며 온 보건실에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면 서운할 것 같은 마음에 알약 형태💊로 된 유산균을 위약으로 주면서 이 약을 먹고도 아프면 다시 오라고 합니다.

아, 위약을 주는 학생들은 꼭 체온🌡️을 재보구요!😉

 

- 미리캔버스 편집 주소: https://www.miricanvas.com/v/1x0ik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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